본문 바로가기
Learn/독서

[리뷰] 잘 쉬는 기술_최고의 휴식법 10가지

by 심토리지 2022. 11. 9.
반응형

누군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지난 10여년 간 변치 않고 꼽는 꿈이 하나 있다. 그 꿈은 바로, ‘돈 많은 백수’. (소원을 빌라고 하면 지난 10년은 항상 ‘돈 많은 백수’라고 말해왔을 정도다. 말한대로 이루어 지는 시크릿 효과를 믿어보며-). 나는 쉬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쉰다고 해도 그 하루를 잘 쉬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타고 난 하나뿐인 재능인 쉬는 것에 자신이 없어지다니 이건 정말 큰일이었다.  길을 잃었을 때, INTP인 내가 의지하는 것은 바로 ‘책’ 이다.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진열대에 올려져 있던 책이 있었다. 제목은 ‘잘 쉬는 기술’. 보통은 책을 사면 쌓아 두고 읽지 않는 편이지만 이 번만은 읽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책의 뒤표지에는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한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다는 당신, 읽으면 저절로 휴식이 되는 이 책을 그냥 펼쳐 보기만 하면 된다!” 그냥 펼쳐 보기만 해도 휴식이 되다니, 책호더인 INTP로서 참을 수 없는 문구였다. 이 책은 휴식에 대한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2년 간의 ‘휴식 테스트’라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휴식이라고 여기는 상위 10개 활동을 추려 각각을 소개하는 글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가장 휴식이 된다고 느끼는 활동’의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유대감이나 좋은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 연구 결과에서 찾고자 한 것은 사람들이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는 활동이나 혹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활동이 아니라 ‘가장 휴식이 된다’고 느끼는 활동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상위 10위권에 드는 휴식 활동들을 소개해 보겠다.

 

10위 : 나를 돌보는 명상

마음 챙김 명상이라는 것은 사실 연습을 하며 명상을 하는 시간을 늘릴수록 효과를 볼 수 있는 활동이다. 마음 챙김 명상이 유용한 이유는 그것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며 그 순간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을 할수록 과거나 미래에서 빠져나와 현 상태로 되돌아오기가 더 쉬워진다. 심지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그렇다고 한다.

책에 등장한 연구 사례에 따르면 평생 동안 2만 7천여 시간의 명상을 수행한 요가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특이 사항을 발견했다고 한다. 뇌 스캐너를 달고 누워 명상이나 다른 일을 전혀 하지 않을 때도 명상을 하는 사람과 동일한 상태를 보였다는 것. 2만 7천 시간이라니?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두뇌 활동의 일부 차이는 2주 정도만 마음 챙김 명상을 실행해도 명백히 나타난다고 한다.

마음 챙김 명상 훈련한 사람들은 나쁜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훈련을 안 한 사람들보다 상황을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고, 상황에 더 잘 대처한다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또,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고 한다. 마음 챙김 명상 코스를 밟았던 대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회복 탄력성이 더 컸고 대처 능력도 더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9위 : 텔레비전은 휴식 상자

최근에는 TV보다는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케이스가 더 많기는 하지만 커다란 맥락에서는 휴식의 효과가 비슷할 듯하다.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 연구는 대개 초점이 해로운 영향에만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이 것 또한 연구 결과 텔레비전 시청이 스포츠 활동이나 동호회 활동보다 더 편안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걸 꼭 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아서, 여러가지 휴식 활동 중에 힘을 안 들이는 활동이 거의 없는데 텔레비전 시청은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볼 때도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력도 없다. 하지만 같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감정 등을 나눌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는 법. 하루 두 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분명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은 지나치다고 한다.

 

8위 : 잡념의 놀라운 능력

“뇌가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죽었을 때 뿐이다.”

뇌라는 기관은 늘 분주하다. 잡념은 휴식이 아니라 뇌의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우리의 뇌는 항상 분주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총 에너지 가운데 20퍼센트나 사용하게 된다. 잡념이 고단스러워지는 것은 끊임없이 또 다른 생각을 뒤쫓을 때, 혹은 질서를 부여하려 애쓸 때이다. 잡념이 진행하는 상태대로 내버려 둘 때는 피곤할 일이 없다.

잡념에 관해서는 학계에서 긍부정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활발하지만 몇 가지 연구로 밝혀진 사례들이 있다. 일단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해 상상을 하는 잡념은 이런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날 때 정서적으로나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기 추락사건에 추락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비행기를 탈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해보았으므로, 신속한 탈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는 우울증을 느끼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과거를 반추하는 경향이 더 강하여, 다른 사람들에 비해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기 더 힘들어 한다고 한다. 잡념의 내용이 부정적이라면 잡념 때문에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 특히 미래에 관한 것일 경우 우울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7위 : 목욕이라는 따뜻한 쉼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갖고 들어가지 않는 유일한 집안 장소는 욕조일 것이다. 욕실에 있는 동안만큼은 해야 할 일 들로부터 차단되기 때문에 목욕은 단순히 청결을 유지하는 기능으로서 만이 아니라 긴장을 풀 수 있는 순수한 형태의 휴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6위 : 산책의 확실한 보상

 우리는 흔히 ‘머리를 비우려고’ 산책을 나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복잡한 머리를 맑게 만든다는 것에서부터 이미 휴식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지루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 자세한 추억도 잘 남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서 이동하면 그 길에 대한 추억은 생생하게 기억된다. 산책, 즉 걷는 행위라는 것이 시간의 깊이감을 만들어 주며 꽤 큰 휴식으로 간주되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

그런데 걷기를 수량화하면 편안한 휴식의 성격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몸무게를 감량하려는 두 집단을 비교했을 때, 걸음 수를 수량화 했던 그룹의 체중이 덜 빠졌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리고 만보라고 일컫는 것도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일본의 한 기업이 만보계라는 기기의 마케팅을 하면서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후 만 보라는 숫자가 정착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미국 듀크대학교의 심리학자 조던 앳킨이 만보계를 쓰는 이들이 걸음 수는 많았지만 즐거움을 덜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만보계를 착용하고 걷는 경우 걷기가 일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 하루를 마칠 때 행복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것. 점심시간15분 걷기 실험을 되새겨보면 피험자들의 원기를 회복해주는 걷기의 효과는 이들이 얼마나 즐거웠는가에 따라 달라졌다.

 

그 외 상위 5가지의 순위는 아래와 같다. (6위부터 10위까지만 소개하니 마치 티저같은 느낌이지만 직접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5위 :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 음악을 듣는 기쁨

3위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2위 : 자연에서 얻는 회복력

1위 : 책을 읽는 시간

    

책이 400여 페이지에 이르다 보니 두꺼운 감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쉼이라고 하는 활동들이 대부분 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의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한 번 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특히나 부족한 요즘 시대에는 휴식의 양만큼 질도 중요하니 말이다. 

 

반응형

'Learn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0) 2024.12.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