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떠날까 시기만 보고 있던 차에 갑자기 호로록 떠나게 되었다. 바다가 보고 싶었고 재택근무 중이지만 해외로는 떠날 수 없는 특수성을 감안해 부산으로 떠나기로.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월의 부산 일주일 살기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걷기 딱 좋은 습도와 온도, 부산 국제 영화제로 살짝 상기된 도시의 분위기와 일주일 내내 부드럽고 따사로운 햇살까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충만했던 시간이었다.
숙소
숙소는 리브 애니웨어에서 예약하였다. 일주일부터 보름, 한달 단위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와 리브 애니웨어에서 동일한 숙소를 비교했을 때 일주일 단위로 예약하면, 리브 애니웨어에서 예약하는 것이 저렴한 편이었다.
숙소 위치는 광안리로 정하고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보았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3가지였다. 1순위는 바다가 잘 보일 것, 2순위는 작업 가능한 데스크가 있을 것, 3순위는 교통 및 주변 인프라가 편리할 것. 다양한 숙소들이 올라와 있어, 집 보는 재미도 은근 쏠쏠했다.
광안리의 숙소를 모두 검색해 본 후, 원하는 조건에 가장 가까운 오피스텔을 예약했다. 위의 3순위에는 모두 만족스러운 조건이었으나 내가 예약한 숙소는 주로 파티룸으로 예약을 받다 보니, 침대 대신 토퍼를 깔고 자야 하는 점이 단점이었다. 그리고 접시나 컵들은 잘 구비되어 있었으나 요리를 해먹을 만한 집기는 없어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그 외에는 나가기만 하면 광안리 해변가가 30초 컷이어서 자주 산책할 수 있었고 먹을 곳도, 마실 곳도 많아서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또, 주말에만 운영하는 드론쇼도 숙소에서 방구석 1열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교통편
출발할 때는 KTX를,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였다. 업무를 하며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출발할 때는 노트북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 자리를 예매하였다. KTX 콘센트는 1, 3, 5, 7, 10, 12, 14 창가 쪽 자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집에서 서울역으로 가나 김포를 가나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다면 비용 절감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일이라면 KTX보다 확실히 티켓 가격이 저렴하며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 호텔에 머문다면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바로 앞에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티켓 예매는 여러 사이트를 비교했을 때, 마이리얼 트립이 항공사와 자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해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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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
톤쇼우(광안리점)
캐치테이블 예약 필수. 예약은 10시부터 오픈이 된다. 웨이팅이 길기는 하지만 솔직히, 맛있어서 기다릴만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장은 오픈형 키친으로 돈까스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캐리어를 따로 두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돈까스 외에도 식전 스프와 따로 주문한 카레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카레는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인 깊은 맛이 났다.
올선데이
쫄깃한 베이글을 좋아한다면 추천. 역시 캐치테이블로 예약 필수이다.(포장도 캐치테이블로 예약해야 함) 부산에서 베이글을 사갈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서울 오는 길에 포장해서 왔다. 소금베이글과 블랙 허니버터 추천.
옥이네 밀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6천원으로 든든하고 배부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니, 심지어 맛있기까지 했다. 웨이팅이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지만 회전률이 빠른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카페&바
나이브 브류어스
확고한 스타일과 분위기가 느껴지던 나이브 브류어스. 본인이 커피 애호가라면, 맛있는 커피의 기준이 깐깐하다면 추천. 숙소에서 가깝지 않았음에도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한 공간이었다.
바이스 벌사 에스프레소
역시, 전포에 위치한 에스프레소바. 섬세하게 분류된 에스프레소 메뉴와 디저트들이 잠깐 도쿄의 카페들을 떠올리게 했다. 매장 안에서 마시는 가격과 바깥의 바에서 마시는 가격이 다르며 두 세잔을 마셔도 만원 안팎이라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샤케라또 추천.
구프 레코드
혼술하기 좋은 LP&위스키바. 전포에 있는 구프 카페와 형제 매장이라고 해야 하나. 해변가와 지하철역에서도 거리가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지만 찾아갈만한 가치가 있었다. 어스름하고 조용한 골목길 안쪽에 있어 동네에 이런 위스키바가 있다면 퇴근길에 지나치지 못하고 자주 들를 것 같다.
시그니처 메뉴인 바질 크러쉬를 추천하며, 페어링할 수 있는 푸드들도 만원 안팎으로 가격대가 부담 없는 편이었다. 원하는 곡도 신청할 수 있다.(LP가 있을 경우) 빵빵한 스피커로 음악 속을 유영하며 술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에 혼자 여행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위스키바.
영업시간 : 19:00-02:00(화, 수 정기 휴무)
쇼핑
발란사
부산을 대표하는 ‘힙’ 그 자체인 브랜드. 여행 기념품으로 발란사에서 꼭 모자를 사고 싶었고, 사오고 말았다. 워낙 많은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하기도 했고 설명하기에는 빅브랜드가 되어버린 듯.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발란사 화이팅팅팅!
구제샵
워낙 구제샵이 많았지만 각각의 샵들이 개성이 있고, 위치가 모여 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다 들러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남았던 곳은 ‘포레스트’ 구제 샵. 파타고니아 후리스가 깔별로 다양하게 있었고, 자체 브랜드인 것 같았던 PARKSORRY 티셔츠와 모자의 색감이 좋아 살까말까 굉장히 고민하다 나왔다.
볼거리
조현 갤러리
달맞이 고개에는 정말 많은 갤러리가 있지만 조현 갤러리가 1티어라고 생각한다. 마침 방문했을 때 박서보 회고전을 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그림에만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입장료 무료.
비아인키노
서울에도 있긴 하지만 부산에서 만나는 비아인키노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다. 1,2 층에는 서점과 가구 쇼룸, 이솝 매장이 그 외에 층에는 의류 브랜드가, 5층에는 성수동에서도 유명한 ‘더 반 커피(The barn coffee)가 입점 되어 있다.
무브먼트랩
부산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무브먼트랩. 소품과 함께 콘셉트를 기획하여 단순 제품이 아니라 마치 작품 전시처럼 보여주는 방식이 좋아 매번 방문하게 된다. 5층 루프탑은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이라 음료를 주문해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
기타
스타벅스 광안리점
스타벅스는 어디든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하기 좋은 곳이긴 하지만 특히나, 광안리점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일에 찌들었다 가도 고개를 들어 눈 앞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 황홀해 지는 기분이랄까.
밀락더마켓
광안리에 새로 생긴 복합 문화 공간. 스타벅스부터 바틀샵, 하이볼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위스키바, 아기자기한 소품샵, 1인용 메뉴가 잘 갖추어진 횟집, 그 외에 핫한 먹거리들이 포진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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