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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Brand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한국의 로컬 브랜드를 찾아서

by 심토리지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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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덕후인 이 블로그의 주인은 몇 년 전부터 로컬 브랜드에 빠져 있다. 수년 간 광고대행사에서 도비(또는 노비) 생활을 하며 야근과 피곤에 절여진 동태 눈깔로 ‘내가 돈만 벌면 이 바닥 뜬다.’ 라고 늘 중얼거리던 그녀는, 좋은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된 로컬 브랜딩 프로젝트 덕분에 마음을 조금 고쳐먹게 되었다고 한다. 일이 주는 보람(?) 그런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 후, 지독한 사대주의자였던 그녀는 로컬 브랜드의 성지인 포틀랜드에 가겠다며 비행기표를 검색하다 로코나를 만나 또 한 번 좌절하게 되는데. 하지만 국내를 떠돌며 여행의 욕망을 분출하던 차에, 예쁘고 잘 만들어진 한국의 로컬 브랜드들을 발견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블로그 주인 선정 ‘한국을 빛낼 로컬 브랜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인천 '개항로 맥주'

서울까지 대리 부르면 얼마...?

개항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개항로 맥주는 인천의 지역성을 포함하면서 모든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인천 맥주라는 컨셉을 표방하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에서만 판매되고 있고 있는 것이 특징. 패키지에 들어가는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개항로 지역에서 목간판을 만들어 오신 장인이 썼고, 포스터의 모델로는 극장 간판을 그리던 화가였던 어르신이 등장한다. 개항로는 근현대사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 그대로 유지된 곳들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인천 최초의 성당 답동성당이 있고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실내 극장인 애관 극장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주말, 멀리 가는 여행이 부담이라면 개항로를 찾아 거리의 풍경을 즐기며 맥주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고성 '동해형씨'

개 팔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은 원물 그대로 수산물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인 ‘동해형씨’는 강원도 고성에서 30년간 수산업에 종사하신 부모님과 컨텐츠를 만드는 아들이 정성스레 만들어 낸 최초의 반려동물 수산물 전문몰이다. 마을에 널어놓은 생선들을 한두 개씩 훔쳐 가던 개와 고양이를 보며 비린내와 신선도 문제로 유통에 어려움을 겪던 생선을, 비린내를 좋아하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판매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그렇게 동해안에서 향기(馨·형) 나는 수산물(Seafood)이라는 뜻을 담은 ‘동해형씨'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 반려동물 간식들이 큐브나 파우더 형태를 띠고 있다면 동해형씨가 만든 수산물 간식은 생선의 껍질까지 살려 원물 그대로를 보여주는 형태이다. 자연적인 수산물의 비린내를 차별점으로 두고 향 또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고유의 비린내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4종에서 시작된 제품 종류는 현재는 10여가지로 다양해 졌으며, 정기구독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경상북도 문경 '선암리 농부들'

40여년간 사과 재배를 해왔던 부모님의 사과 농장을 이어받은 아들이 리브랜딩으로 변화를 준 사례이다. 서울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던 권도형 대표가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3가지 사과를 블렌딩하여 착즙해 낸 사과즙이 대표 아이템으로 풍부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그 외에 사과잼, 머그컵 등의 제품도 함께 판매 중이다. 볼드한 타이포그래피가 외국의 브랜드를 보는 듯(내 마음 마치 캘리포니아), 트렌디한 멋이 느껴진다. 하루 한 알 사과가 어렵다면 섬세하게 블렌딩 된 사과즙으로 하루 한 포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충청남도 대전 '콩드슈'

대전에는 성심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색다른 기념품을 찾는다면 ‘콩드슈’에 주목해 보자. ‘콩드슈’는 대전 지역의 향토 음식인 콩튀김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만든 콩스낵 브랜드이다. 오랜 기간동안 대전에서 콩부각을 만들고 계신 어머니의 기술을 전수받아 두 자매가 개발한 스낵으로 밑반찬이었던 콩부각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의 콩스낵으로 재탄생 시켰다. ‘콩드슈’는 ‘콩’과 충청도 사투리 ‘드슈’의 합성어이다. (이름 너무 귀욥!) 서리태 콩부각, 버터갈릭, 매콤치즈맛, 어니언맛 등 10가지 맛이 출시되었으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기기 좋아 영양 간식부터 맥주 안주, 요거트 토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전라남도 해남 ‘달콘 옥수수’

대기업을 다니다 귀농하여 초당 옥수수 농사를 짓게된 이신영 대표가 만든 브랜드인 ‘달콘’. 보통 초당옥수수는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관 기관이 짧은 초당옥수수를 대량 구매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을 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보관하기 좋도록 낱개 진공포장으로 판매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달콘’은 서울의 힙한 카페와 콜레보레이션을 진행했었는데, 이를 통해 SNS로 공유되며 트렌디한 음식으로서의 이미지를 얻기 시작했다. 사실, 초당옥수수가 나는 지역은 여러 곳인데 MZ세대 사이에서는 달콘 생산지인 해남이 초당옥수수의 대표 생산지로 각인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오늘 소개하지 못한 지역과 로컬 브랜드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로컬 브랜드를 리서치 하다 보니 오너분들이 한결 같이 이야기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그저 내가 좋아하는 고향 동네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여행하기 좋은 가을.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착한 마음을 가진 로컬 브랜드 소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와- 2,000자 채우기 너무 힘들다. 애드고시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구글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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