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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Brand

저가 항공 타고 어디까지 가봤니? 요즘 항공사의 브랜딩

by 심토리지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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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며, 여행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여행을 재개하고 코로나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며 굳게 닫았던 빗장을 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항공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신생 저가(LCC)항공사가 공식 출범하거나 직항 노선을 취항하는 해외 저가 항공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2022년 현재, 새로 출범하거나 국내 직항 노선을 신설한 국내외 저가(LCC) 항공사 브랜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22년, 우리는 저가 항공을 타고 어디까지 가 볼 수 있을까. 저가 항공사 하면 제주항공, 티웨이만 떠오른다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번 포스팅에 주목해 보길 바란다.

에어 프레미아 AIR PREMIA

LCC가 아닌 HSC를 표방하며 2021년 출범한 신규 항공사 에어 프레미아. HSC란 하이브리드 항공사 (Hybrid Service Carrier)의 약자로 합리적 비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어 프레미아는 중단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목표로 현재 싱가포르, LA, 호치민에 취항하였으며 2023년 유럽까지 노선을 확장할 예정이다. 에어 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의 투 클래스의 좌석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그 외에 모든 저비용항공사의 이코노미석이 23인치에서 33인치인데, 에어 프레미아는 35인치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이코노미석을 제공하고 있다. 중장거리 위주의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라는 콘셉트를 좌석에서부터 드러낸 것.

에어 프레미아의 브랜드 철학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전문으로 하는 HSC(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로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프레미아의 좌석 클래스는 프리미엄 이코노미(42인치)와 이코노미(35인치) 두 가지이다.
•에어프레미아의 Brand essence는 균형을 통해 품격과 가치를 추구하는 'Balanced Premium' 이다.

위의 브랜드 철학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듯이 '프레미아(Premia)'는 '프리미엄(Premium)'의 복수형으로, '다수의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네이밍에서 보자면 기존 저비용 항공사와는 다르게 ‘프리미엄’이라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쯤 현대자동차가 ‘뉴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전략을 내세웠던 것이 생각났다. ‘뉴 프리미엄’ 이란 기존의 럭셔리, 최고급 브랜드처럼 고객에게 특별함과 자부심을 선사하면서도 어느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값은 적당한, 다수 소비자의 열망을 담아낸 전략이었다. 애플 또한 이러한 ‘뉴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수를 위한 럭셔리 전략을 펼치기보다는 현재보다 가치를 올려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자. 그리고 애플은 정말 사지 않고는 못 배기가 만드는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여기 앱등이 하나 추가요!)

브랜딩 디자인
항공사가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출발한 순간부터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고 설렘과 추억을 연결하는 동행자라고 생각한다는 '에어 프레미아는' 여정을 떠나는 사람과 가고자 하는 여정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매개인 항공기 창을 브랜드 로고의 모티브로 삼았다.


LOGO DESIGN :
항공기에 배열된 항공기 창 위에 Air PREMIA 타이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

BRAND COLOR :
새벽 아침 비행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물들어가는 대기의 색상을 모티브로 Morning Deep Blue와 Sun Rise Orange 컬러 사용


가격대 및 프로모션

기존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약 80~90%,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의 약 140% 수준의 가격대이다. 11월 기준으로 LA와 싱가포르 왕복 항공권 예매 시,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LA는 1,002,400원, 싱가포는 50만원대에 예매할 수 있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같은 스케줄로 검색 했을 시 대한항공, 아시아나에 비해 확실하게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는 취항 기념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어 시간대만 잘 맞추면 80만원대에도 왕복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 Aero-K

2016년 설립된 국내 LCC 항공사이다. 청주를 베이스로 현재는 청주-제주 구간만 운항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런칭 당시 기존 항공사가 펼치지 않았던 파격적(?)이고 새로운 브랜딩으로 눈길을 끌었다. 젠더리스 유니폼(스커트 대신 바지를, 구두 대신 운동화를 선택)과 기존의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는 항공사들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테이저건을 사용해 경고하거나 CPR 등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는 강인한 모습의 캠페인이었다. 채용 또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타투를 허용하고 외모, 학력,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파격적인 채용 자격요건으로 화제가 되었다.

좌 :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본질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채용 공고 캠페인 / 우 : 실제 임직원을 모델로 한 유니폼 캠페인 이미지

네이밍
2016년 최초의 프로젝트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비용 항공사가 되겠다는 의미의 ‘케이에어K Air’였다고 한다.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던 중 한 임직원의 가족이 ‘Korea’ 알파벳을 역순으로 적은 ‘aeroK’를 제안했다. ‘불편하지만 당연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과감하게 뒤집자’는 브랜드 철학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에 만장일치로 최종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브랜딩 디자인

LOGO DESIGN : ‘Aero’와 ‘K’ 사이의 노란색 막대는 일명 ‘브리지’로, 안전 및 안정감을 나타낸다. 브리지 길이의 변이를 통해 유연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LOGO COLOR : (개인적인 뇌피셜이나) 네이비 컬러를 메인으로 차용한 것은 중성적이고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컬러로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오렌지에 가까운 옐로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는데 에너지나 활력, 혹은 제주도의 귤…(?)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서양에서는 오렌지 컬러를 저가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LCC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컬러로도 어울리는 것 같다.)

TYPHO : ‘에어로케이 산스’라는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 수하물 태그나 체크인 카운터, 수하물 저울 등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디자인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요소에도 디자인을 더했다. 기내 반입 수하물 가이드와 노티스 보드 등 여행의 시작부터 에어로케이 항공의 브랜드 경험이 시작될 수 있게 만든 것.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및 굿즈

젠더리스 뷰티를 표방하는 '라카'와 에어로 케이의 콜라보레이션

항공사로는 독특하게 메이크업 브랜드인 ‘라카’와 패션 플랫폼 29cm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항공사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좌 : 키티포니 콜라보 굿즈 / 가운데 : 판매중인 굿즈 상품들 / 우 :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착용하는 운동화로 온라인을 통해 구매 가능


에어로케이만의 서비스
1. 도어 투 캐리어 배달 서비스
국내 지방 공항 취항사 최초로 ‘도어 투 도어’ 캐리어 배달 서비스를 도입. 집에서 도착지의 숙소까지 무거운 짐을 먼저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 가격구조 언번들링
여행 타입에 따라 배낭, 캐리어 등 달라지는 수하물을 고려해 최소한의 좌석 운임만 적용된 기본 항공료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만 직접 추가해 합리적인 여정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니까 서울에도 운항해주라 에어로케이…


젯스타 Jetstar Airways

2022년 11월부터 인천-시드니 직항 노선 운항하는 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의 저비용(LCC) 항공 브랜드이다.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및 태평양 전역의 85개 이상의 목적지로 매주 5,000회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2004년 설립 이래 2억 5천만 명 이상의 탑승객과 함께 운항해 온 항공사이다.

브랜딩 디자인


BRAND COLOR : 오렌지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주황색은 저렴한 제품 혹은 할로윈 연관 브랜드에 종종 사용하곤 한다. 아마존, 페이리스 등과 같은 오렌지 컬러를 브랜드 로고에 사용하여 저가 항공사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LOGO DESIGN : 로고의 ‘별’은 호주와 뉴질랜드 국기에서 볼 수 있는 ‘남십자성의 별(southern Cross)’중 가장 작은 별인 '앱실론 크루시스(Epsilon crusis)'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기반으로 하는 국적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것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Jetstar지속적으로 ‘저비용’이라는 브랜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광고, 홍보 및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행지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을 제공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Jetstar를 탑승하면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저렴한 운임이지만 여행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입하는 것.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광고나 캠페인에서도 일상적인 구어체의 농담을 사용하여 소비자와 소통하는 캐주얼한 광고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가격대 및 프로모션

현재는 수하물 20kg 기준 왕복 운임이 130-150만원 정도로 검색된다. 프로모션 요금이 저렴한 편이며 요금제는 수하물 무게와 기내식 유무에 따라 4단계로 분류되니 가격 비교 후, 이용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번 포스팅은 내가 여행가고 싶어서 준비해 본 포스팅 이었다. 항공업계도 스타트업의 바람이 불며 신생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외에도 좋은 옵션이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항공사들의 브랜딩도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뭐라도 타고, 곧 여행을 떠날 날을 기대하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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