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와 같은 온라인 셀렉샵에서 쇼핑을 하거나, 길을 걸을 때 심심치 않게 90년대에 유행했던 브랜드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빈티지로 시작된 유행이 한국에서 철수한 브랜드까지 다시 부활 시키고 있는 요즘. 이번 포스팅은 이런 열풍에 힘입어 다시 돌아온 패션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브랜드 소개에 앞서 왜 MZ은 90년대 뉴트로와 90년대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뉴트로 현상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 《한국경제 매거진》은 10~20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뉴트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과거의 것을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하였다.
어쩌면, 2019년부터 시작되어 꺼지지 않는 이 뉴트로 열풍은 누구보다 '아네모이아Anemoia' (경험하지 않은 시절에 대한 향수)에 진심인 MZ세대가 일으킨 기적이 아니었을까.(서프라이즈 톤↘) 이제 사족은 넣어두고 개인적으로 요즘 반갑게 느껴지는 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보겠다.
비비안웨스트우드 VIVIAN WESTWOOD








비비안웨스트우드는 타탄 체크와 펑크 스타일로 영국의 서브 컬처를 이끄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영국 왕실과 상류층을 상징하는 왕관과 우아함의 상징인 진주를 펑키하게 재해석한 영국의 대표 브랜드이기도 하다. 왕관과 행성 등을 조합한 형태의 로고로 ‘ORB’는 전통과 과거, 주위를 둘러싼 위성고리는 미래를 상징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새 디자인 창조는 모두 과거 전통을 살려 미래와 교류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요즘 패션 블로거, 유튜버들 사이에서 팬던트 목걸이가 액세서리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비비안웨스트우드라는 브랜드는 과거를 미래로, 전통으로 연결하며 트렌드를 넘어 시간을 초월한 상징성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요즘 대세돌로 떠오른 뉴진스가 무대 의상으로 착용하면서 다시 한 번 브랜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뉴진스의 의상은 오리지널 디자인이 아니라 라이센스를 계약해 국내에서 골프웨어 라인으로 출시된 제품이라고 한다.)
MARITHE 마리떼 프랑소와저버



1972년 프랑스에서 런칭,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 데님 브랜드로 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이다.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18년 S/S부터 국내 기업이 프랑스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해 한국 시장에 맞는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적인 부활탄을 쏘아 올렸다. 셀린느의 로고 클래식 티셔츠처럼 깔끔한 로고플레이의 티셔츠가 가장 인기. 현재는 시그니처 로고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크롭티, 맨투맨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의 ‘마리떼 프랑소와저버’라는 브랜드명을 ‘마리떼’로 리브랜딩하며 여성 의류에 주력하고 있다. 컨셉 또한 기존 캐주얼 데님에서 프렌치 시크로 변경하며 포멀함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브랜드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의 프렌치 시크 사랑❤️ 브랜드 모델은 차정원인데 솔직히 이 언니가 입으며 다 이뻐 보인다.)
리 Lee



위의 마리떼 프랑소와저버처럼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가 다시 진출한 케이스인 ‘리Lee’. 브랜드 ‘커버낫’이 라이선스를 취득해 다시 론칭 한 사례이다. 리LEE는 미국에서 런칭한 브랜드로 리바이스 다음으로 오래된 데님/워크웨어 브랜드이다. 데님에 있어서는 리바이스, 랭글러와 함께 미국 3대 데님 브랜드로 꼽히기도 한다. 2004년 한국에서 철수했다가 2021년 재론칭 하였다. 오리지널 로고가 크게 프린트된 티셔츠를 출시한 후 무신사 등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MZ에게 뉴트로 패션으로 인기를 얻으며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현재도 로고 플레이 제품에 주력하며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폴로 랄프로렌 POLO RALPHLAUREN


말모말모- 나의 학창시절을 조져 놓았던 폴로가 다시 돌아왔다. 나도 한 때 모자와 셔츠를 깔 별로 모았었던 잼민이 시절이 있었는데. 폴로도 뉴트로의 흐름에 탄력을 받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폴로 매출의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왔을 정도라고. 셔츠나 니트 외에도 색색깔의 럭비 티셔츠도 인기. 입고 있으면 가본적도 없는 아이비리그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은 룩이랄까. 폴로는 사실 디자인 자체가 클래식해서 유행 타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 셔츠나 니트는 한 벌 정도 가지고 있으면 오래도록 잘 입을 수 있어서 추천한다. (근데 가격에 비해 질이 별로인 것도 사실^^ 그냥 브랜드랑 로고값이지.. 뭐...)
노티카 NAUTICA



클래식한 감성의 로고 플레이로 MZ을 사로잡으며 리론칭에 성공한 노티카. 현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노티카는 1993년에 뉴욕에서 시작된 글로벌 브랜드이다. NAUTICA는 라틴으로 ‘배’를 의미하고, 90년대에는 프레피 문화에 뿌리를 둔 패션으로 뉴욕과 도쿄의 힙합씬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에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바람막이 점퍼로 강남 힙합 패션계를 휩쓸며 대학생 패션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2030을 타겟으로 아웃도어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라인도 늘려 나가고 있다.
그리고 요새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아디다스 클래식 라인 삼바와 포럼 로우



슬슬 슈퍼스타와 삼바, 포럼로우 인기도 돌아오는 느낌이다. 리셀러로 부업 뛸 준비를 해야되나.^^
포럼로우도 인기가 많았던 걸로 아는데, 오트리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요즘 예뻐보인다는.
위의 노티카룩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삼바도 인플루언서들의 스트리트 패션에 종종 등장하며 벌써 품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결론은,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는 것. 다시 돌아온 브랜드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늘도 급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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