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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Brand

발리의 로컬 브랜드와 함께 여행하는 방법 (기념품, 쇼핑 추천)

by 심토리지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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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발리냐고?

나는 보통 같은 나라로 2번 이상 여행을 가는 경우가 드문데(도쿄 제외) 발리는 세번이나 방문한 나라였다. 왜냐고 물어봐도 사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좋다고 해야할까. (요가나 서핑 때문만은 분명 아니고) 발리는 그만큼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나라였다. 2012년에 처음 방문한 발리는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미루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 발리는 돈만 벌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활활 태워준 곳이었다.

그 후, 10년의 세월 동안 어엿한 직업인(?)으로 자리 잡으며 발리를 바라보는 관점이 또 하나 생겨났다. 바로 ‘브랜드’. 전에는 우드 티크 제품처럼 누구나 사올 법한 것들, 한국에도 있지만 여기서 사면 저렴한 그런 기념품을 맹목적으로 구매했다면 지금은 발리 로컬 브랜드와 부티크에 관심을 가지고 찾게 됐다는 것.

의식적으로 로컬 브랜드를 소비하다 보니 발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접하며 이해하게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발리의 로컬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케발라 세라믹 Kevala ceramics

좌 : 케발라 부티크 전경 / 가운데 :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의 델리와 카페를 위해 제작된 바틱 컬렉션 / 바라와의 새로운 일식 레스토랑을 위한 컬렉션

1997년 발리 꾸따에서 시작된 세라믹 브랜드.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서 온 100명 이상의 도자기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작업으로 디자인 및 제작을 하고 있다. 발리의 도시 시리즈라는 컬렉션으로 다양한 도시의 색과 네이밍을 담아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발리의 헤리티지가 담겨 있는 오리지널 디자인과 우수한 내구성으로 발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뿐만 아니라 포시즌스, 인터콘티넨탈, 알릴라, 페어몬트 등 발리내 세계 유명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각 호텔을 위한 세라믹을 제작하고 있으며, 레스토랑 및 스파 등과도 협업하는 등 로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붓 로우 초콜릿 Ubud Raw Chocolate & Cacao

유기농 카카오 열매로 생산한 로컬 초콜릿 브랜드. ‘우붓’이라는 지역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모든 제품은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건 제품으로 초콜릿의 단맛을 위해 과다하게 첨가되는 설탕을 넣지 않으며 글루텐 프리, GMO프리의 건강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우붓 로우 초콜릿'은 생초콜릿을 제조 하기 위해 로스팅이 아닌 카카오빈을 먼저 자연적으로 발효시킨 후 섭씨 50도 이하의 온도에서 건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 빈은 향미를 향상시키기 위해 보통 고온에서 로스팅 되고는 하는데, 우붓 로우 초콜릿은 천천히 발효시키고 건조시키는 말 그대로 'RAW'하고 건강한 방식을 선택한 것.

 

센사티아 보태니컬즈 Sensatia botanicals

2000년 발리 카랑가셈(Karangasem)의 작은 어촌 마을인 자스리(Jasri)에서 설립된 ‘센사티아 보태니컬즈’(Sensatia Botanicals)는 순수 천연 성분을 함유한 건강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수제 냉압착 코코넛 오일 비누를 만드는 작은 숍에서 시작되어 발리를 대표하는 유명한 브랜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센사티아 보태니컬즈’는 처음부터 단순한 스킨케어 브랜드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발리 동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들과 함께 협력 생산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매출의 20%를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또,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변 및 사원 청소 프로그램, 카사바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쇼핑백 사용, 재활용을 위한 빈 병 수거 등의 여러가지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센사티아 보태니컬즈’는 현재 BPOM(National Agency for Drug and Food Control)에 등록된 300개 이상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받은 발리 최초이자 유일한 화장품으로 발리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우마 앤 레오폴드 Uma and Leopold

'우마 앤 레오폴드'Uma and Leopold는 여름, 빈티지, 우주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디테일, 고감도 소재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여성 패션 브랜드이다. 모든 제품이 현지 장인의 손으로 제작되며 부드러운 형태와 우아한 라인이 원피스를 걸치는 것만으로 해변은 물론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 가격대는 있는 편이지만 고급스러운 퀄리티 덕분에 가격에 수긍하게 될 것이다. 발리에 방문한다면 한 벌쯤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미냑과 우붓의 부티크, 꾸따의 상설 할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

 

루루야스민 Lulu Yasmine

여행은 영감을 주며,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성장시키고, 강화하도록 해준다. ‘루루 야스민’LuLu Yasmine은 모험과 여행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발리의 로컬 여성 패션 브랜드이다. 전통적인 발리 수공예 기술과 패턴을 사용하여 유니크한 룩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과의 공존을 위해 지역 여성 및 장인과의 협업은 물론,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의류 폐기물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품목의 생산량을 스스로 제한하는 등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지역과 환경에 대한 공헌 활동을 진행중이다.
 


남들과 똑같은 기념품 소비에 약간 실증 났다면, 가치 있는 소비를 하고 싶다면 발리의 로컬 브랜드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발리만의 유니크한 매력이 담긴 브랜드의 아이템들이 여행에 또 다른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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