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을 머물다 보니 일상 같은 생활이 조금은 슴슴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평소에 흥미가 있던 것들을 치앙마이에서 즐겨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종종 즐겨 하는 미술관 가기와 유투브로만 듣던 싱잉배스 테라피 실제로 체험하기, 그리고 명상하기. 이렇게 세 가지 였다. 기대했던 부분과 다른 점도 있고 더 만족스러운 점도 있어 차례대로 장소와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본다.
미술관
치앙마이 현대미술관 마이암(MAIIAM)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
치앙마이 외곽의 싼캄팽 지역에 위치한 ‘치앙마이 현대미술관 마이암(MAIIAM)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에 다녀왔다. MAIIAM은 태국 왕족의 외척 세력인 라마 5세 왕의 배우자인 에릭 분나그 부스(Eric Bunnag Booth)의 고모 차오 촘 이암(Chao Chom Iam)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미술관으로 지난 30년 동안 소장하던 예술작품들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개관한 미술관이다. 태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 작가와 신예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200바트로 전시의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서 넉넉잡고 1-2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태국에서도 예술의 도시인 치앙마이 답게 나름 수준급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듯 하여 먼 거리지만 시간을 할애하여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이미지는 전시장 1층의 전경이다. 들어서자 마자 'The Mysterious' 라는 거대한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해 준다. 현란한 낙서들로 덮인 것이 우주같기도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냉전이 태국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작가의 관심사에 기초하여 선택된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파간다 만화책의 표지부터 정치적 인물들의 초상까지 들여다 볼수록 다양한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이미지들도 태국의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을 한데 그려 모은 작품으로, 수십명의 인물이지만 제각각 표정 묘사가 생생해서 오랜 시간 들여다보았던 작품이었다.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라는 전시 작품 중 하나로 전시실 내에 설치된 선풍기 바람이 불 때마다 비즈들이 흔들리는 기획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마이암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은 치앙마이 시내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출발할 때는 볼트를 잡아타고 갔는데 대략 3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볼트를 부르려 하였으나 외곽이다 보니 볼트가 잡히지 않아 그랩을 타고 돌아왔다. 치앙마이 시티투어 버스가 돌아다니고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긴 것 같아 그랩이나 볼트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면 시간대를 잘 알아보고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입장료 : 성인 200바트/ 시니어 150바트 / 학생 100바트 / 어린이는 무료
주소 : 122, Moo 7 Tonpao San Kamphaeng District, Chiang Mai 50130 태국
MAIIAM Contemporary Art Museum · 122, Moo 7 Tonpao San Kamphaeng District, Chiang Mai 50130 태국
★★★★☆ ·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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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왓 쑤언덕 wat suandok
치앙마이는 외국인을 위한 명상 센터가 잘 갖추어진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명상 수련을 위해 치앙마이를 찾곤 한다. 제대로 된 명상 코스를 체험하려면 보통 7일 이상부터 수련 코스가 시작되는 편. 하지만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절인 ‘왓 쑤언덕’에서는 원데이로 명상 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인터넷으로 신청해 참여하게 되었다. 원데이 명상 클래스는 아래의 링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요청 정보를 기입 후, accept 여부를 확인 후 참여하면 된다.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절 안에 위치한 ‘monk chat’에서 진행된다. 당일 수업에는 30여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동양인은 나와 일본인 여성 단 둘 뿐이었다.
명상 클래스는 kk라는 영어가 매우 유창한 젊은 스님이 진행한다. 오전 시간은 불교 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각자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명상 자세를 배우고 체험했다. 먼저 가부좌를 틀고 들이 마시고 내시고, kk스님의 목소리에 따라 호흡 명상을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무념무상으로 따라하다 보니 20여분이 지나 있었다. 그 후에는 대웅전 같은 법당으로 자리를 옮겨 걷기 명상을 하며 호흡을 반복하였다. 명상 클래스는 오후 4시 정도까지 진행되는데 마지막 한 시간은 스님과의 질의 응답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명상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였을까 집에 돌아갈 때는 꽤 많이 지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날 밤은 정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고작 하루 체험으로 무언가 달라졌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서울에 돌아와서도 속 시끄러운 마음이 들 때마다 kk스님이 breath in, breath out 이라고 읊조려주던 목소리를 떠올리곤 한다. 다음에 치앙마이에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더 길게 명상 수련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참가비 : 참가비는 정해져 있지 않고 수련 종료 후, 보시(도네이션)으로 받는다.
신청링크 : https://www.monkchat.net/web2020/index.php?modules=register-1-day-meditation
주소 : 139 Suthep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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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 배스 테라피
치앙마이 홀리스틱 Chiangmai Holistic
님만해민 근처에 사운드 배스 테라피 자격증 반과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는 ‘치앙마이 홀리스틱’이라는 곳이 있어 페이스북으로 예약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불면증이 살짝 있어 한국에서는 유튜브로 싱잉볼 사운드 배스 영상을 틀어놓고 잠을 청하는 편이라 실제로 들어보고 싶었다. 사운드 배스는 요가처럼 동작을 하지는 않지만 누워 있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안내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후, 참여비 150바트를 내고 입장했다. 사운드 배스 테라피가 진행되는 공간은 저녁이라 어둑어둑 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안온함이 느껴졌다. 바닥에 깔린 두꺼운 매트 위에 자유 착석 후 누우면 준비 끝. 테라피 공간 양끝에서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번갈아 가며 사운드 배스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잠이 스르륵 들어버렸다. 30분쯤 잠을 청했을까 다른 서양인 참여자들의 코고는 소리에 그만 깨고 말았다. 그들도 나만큼 깊은 잠에 들었었나 보다.
어쨌든, 체험 테라피는 유튜브 영상으로 듣던 사운드 보다 확실히 현장감도 있고 몸이 순식간에 이완되는 느낌이었다. 사운드 배스 테라피 Level 1 자격증(certification)은 이틀 과정으로도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자격증 수업도 들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티베탄 볼, 아카식 레코드 등 치유와 명상에 대한 다양한 트레이닝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체험료 : 150바트
예약방법 : 페이스북 또는 라인 메신저 @cmholistic 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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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7/8 Canal Roa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50200 태국
Chiang Mai Holistic · 17/8 Canal Road, Suthep, Muang Chiang Mai, Chiang Mai 50200 태국
★★★★★ · 요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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